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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 - 1 post

  • 2018.09.05

色    신해욱


나는 과도한 색깔에 시달린다.

내가 나빴다.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져서

색깔을 훔치곤 했다.

천연의 것들.

인공의 것들.

미안. 너의 그림자도 건드렸다.

심지어는 물에게까지 그랬다.

 

​색깔들이 불규칙하게 차올라서

나는 쉽게 무릎이 꺾인다.

나는 눈동자가 커다랗고

내가 너무

무거운 것이다.

그렇지만 좋은 것들은 정말 많고

네가 있고

나는 녹이 슬고

나는 호흡 곤란.

 

​오래오래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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