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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 1 post

기담

기담    김경주


지도를 태운다 

묻혀 있던 지진은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태어나고 나서야 

다시 꾸게 되는 태몽이 있다 

그 잠을 이식한 화술은 

내 무덤이 될까?


방에 앉아 이상한 줄을 토하는 인형(人形)을 본다


지상으로 흘러와 

자신의 태몽으로 천천히 떠가는


인간에겐 자신의 태내로 기어 들어가서야 

다시 흘릴 수 있는 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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