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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과 - 1 post

천국에서 中

천국에서    김사과


밖에를 못 나가겠어. 길 가다 차가 오면 뛰어들고 싶어지니까.

누가 날 때려줬으면 좋겠어. 욕해줬으면, 아니 죽여줬으면 좋겠어.

근데 다들 내 탓 아니라고 위로만 해.


있잖아, 난 망해본 적이 없어. 망하는 게 뭔지 몰라. 왜냐하면 처음부터 망했거든. 태어날 때부터 인생이 쭉 이런 상태였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돼? 계속, 계속, 계속 좆같을 거라는 느낌. 빠져나갈 구멍이 안 보이는 그런 거.


아주 이상한 기분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중간에서 내리라는 요구를 당한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여기는 하늘 한가운데잖아요? 여기서 내리면 나는 죽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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