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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대 - 1 post

등려군

등려군    박정대


 등나무 아래서 등려군을 들었다고 하기엔 밤이 너무 깊다 이런 깊은 밤엔 등나무 아래 누워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는 지금 담배를 한 대 피워 물고, 무슨 시를 쓰지, 잠시 고민하다 등려군이라는 제목을 써보았을 뿐이다


 깊은 밤에, 뜻도 알 수 없는 중국 음악이 흐른다, 나 지금 등려군의 노래를 듣고 있을 뿐이다


 모니엔 모 위에 디 모 이티엔

 지우 씨앙 이 장 포쑤이 더 리엔

 난이 카우커우 슈어 짜이 찌엔

 지우 랑 이치에 저우 위엔

 쩌 부스 찌엔 롱이 디 쓰

 워먼 취에 떠우 메이여우 쿠치

 랑타 딴딴 디 라이랑타 하오하오 더 취 따오 루찐

 니엔 푸 이 니엔

 워 부 넝 팅즈 화이니엔

 화이니엔 니화이니엔 총 치엔 딴 위엔 나

 하이펑 짜이 치 즈웨이 나 랑화 디 셔우치아 쓰 니 디 원러우

그렇다면 지금 그대들이 읽고 있는 이것은 노래인가 시인가, 등려군이 부르는 노래인가 내가 쓰는 등려군에 관한 시인가

 

 등나무 아래서 등려군을 들었다고 하기엔 밤이 너무 깊다 이런 깊은 밤엔 등려군의 노래나 받아 적으면 되는 것이다, 깊은 밤에, 시란 그런 것이다


시와사상 2003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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