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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타임 - 1 post

서머타임

서머타임    김이듬


발목은 시들어간다

걸음을 낭비했다

위세척을 하고 넌 더욱 고통스러워하고

여름이 제일 추워, 나는 없어질 거야

너는 눈물을 흘리며 웃지만

해가 뜰 때까지만 같이 있어줄게

풍선을 불어줄게

날아오르다가 터지겠지

꿀벌은 꽃잎 속에서

고양이는 나무 위에서

너는 내 무릎을 베고

 

아니, 널 따라하지 않아

왜 남은 날들을 신경 써야 하니

잘하려니까 심장을 멈추고 싶잖아

난 일광을 낭비할 거야 날 낭비할 거야

낮에는 커튼을 치지

많이 걷지 않고 버스에서 곧잘 자

뭘 찾으려고 넌 거기까지 갔었니

 

내 모닝콜은 거슈인의 자장가

내일 못 일어나도

여름은 살기 좋은 계절

여름은 죽기 좋은 계절

그럴 리 없지만

물고기는 수면 위를 날고 목화는 익어가는데

아빠는 부자 엄마는 멋쟁이

그러니 아가야 울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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