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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완 - 1 post

누구시죠 당신은

누구시죠 당신은    성기완


눈부신 날이에요 당신과 아무 길이라도 걷고 싶어요 사랑해요 푸른 하늘 잉크를 찍어 그렇게 쓰는데 펜촉이 너무 날카로와요 당신도 이 눈부신 날 내게 그렇게 쓰고 싶다가도 맘으로만 그렇게 하는 게 다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다칠 걸 무릅쓰고 사랑해요라고 내가 먼저 쓰는 건 내가 시인이기 때문이고 눈이 멀어서이기도 하죠 오늘은 당신에게 연락받는 호사를 누리지 못했어요라고 쓰는 사이 당인리 발전소 건너편의 한강은 붉어지겠죠 ㅋㅋ 그래도 기뻐요 당신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 지금 이 순간 누구시죠 당신은 나를 후려쳐 아프고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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