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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미와 유미 - 1 post

연미와 유미 中

연미와 유미    은희경    


당신에게 속할 수 있다면 당신의 환부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종양 같은 것이 되어서 당신을 오래오래 아프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을 고통을 달래느라

나에게 쩔쩔매고 배려하고 보살피겠지요



사랑한다는 말. 사랑한다, 사랑한다, 혼자 수없이 뱉아놓고도 끝내 마음에 들지 않는 기분이 드는 것이 바로 사랑한다는 말입니다.




시간이 지나자 차츰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보면서 당신과 어떤 점이 비슷하다거나 이런 점에서 당신과 다르다거나 하는 생각밖에 할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사람에게서 당신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행복해질지도 모릅니다. 당신과 함께일 때 나는 언제나 불행했습니다. 나를 불행하게 했던 당신,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억새풀 안에서 우리는 입을 맞추었습니다. 당신 가슴에 안기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사라집니다. 세상에는 나를 안아주고 있는 당신이 있을 뿐입니다. 그렇게 당신에게 안겨 있으면 아무에게도 내가 안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새벽에 깨어나면 언제나 당신이 그리웠습니다. 눈을 감고 있는 데도 당신의 웃는 모습이 똑똑히 보입니다. 그 당신이 입술을 움직여 내게 잘 잤냐고 말을 걸고 베개를 돋워주고 손가락으로 뺨을 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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